주간레시피 2026년 7월 5일 읽기 8분 주간 종합

주간 증시 레시피 (2026.06.29 ~ 2026.07.03)

한 주를 한 문장으로 압축하면 '공포와 탐욕이 이틀 만에 자리를 맞바꾼 장'이었다.

대상 기간 2026.06.29 ~ 2026.07.03 · 종가 기준
코스피 KOSPI
8,088.34
▼ 322.87-3.84%
코스닥 KOSDAQ
868.41
▲ 17.04+2.00%
나스닥 NASDAQ
25,832.67
▲ 474.07+1.87%
S&P 500 S&P 500
7,483.24
▲ 125.75+1.71%
다우존스 DJIA
52,900.07
▲ 979.45+1.89%
원/달러 환율 USD·KRW
1,530.15
▼ 16.33-1.06%
XAU $/oz
4,187.30
▲ 108.60+2.66%
비트코인 BTC $
62,602.05
▲ 2,463.67+4.10%

한 주를 한 문장으로 압축하면 ‘공포와 탐욕이 이틀 만에 자리를 맞바꾼 장’이었다. 코스피는 주간 -3.84% 내린 8,088.34로 마감했지만, 이 숫자는 목요일 -7.89% 폭락과 금요일 +5.76% 급반등이라는 역대급 변동성을 평균 낸 결과일 뿐 시장의 체온을 제대로 담지 못한다. AI 인프라 밸류에이션을 둘러싼 의심이 메타발 ‘컴퓨트 과잉’ 공포로 폭발했다가, 미국의 6월 고용 쇼크가 금리 부담을 걷어내며 급반등의 연료가 된 한 주였다. 반도체 두 종목에 지수 운명이 묶인 쏠림, 그 반작용으로 조선·방산·전력로 번지는 순환매, 그리고 매파에서 비둘기로 다시 기운 연준까지 — 하반기 장세의 뼈대가 이번 주에 거의 다 드러났다.

한 주 돌아보기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방향이 아니라 진폭으로 기억될 것이다. 월요일(6/29) 코스피는 -0.20%로 숨을 골랐지만 그 안에서 SK하이닉스가 16% 가까이 급등하며 코스닥을 +8.13% 끌어올린 반면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도와 고환율에 -4.9% 밀리는 극단적 엇갈림이 나타났다. 화요일(6/30)엔 삼성전자가 +3.41%로 국내 기업 최초 시가총액 2,000조 원을 돌파하며 코스피를 +0.97%(8,476.48) 끌어올렸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코스피 시총의 50.7%를 넘겼다. 그러나 수요일(7/1) 미국발 금리 인상 우려에 외국인이 1조7,000억 원을 순매도하며 -2.04%로 무너졌고, 목요일(7/2)엔 메타발 ‘AI 과잉’ 공포가 덮치며 코스피가 -7.89%, 삼성전자 -9.06%, SK하이닉스 -14.57%로 폭락했다. 금요일(7/3)엔 정반대로 반발 매수·숏커버링·기관 자금이 반도체 두 종목에 집중되며 오후 1시 47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 코스피가 +5.76%(8,088.34) 급반등하며 8,000선을 되찾았다.

주목할 대비는 코스닥과 해외 지수다. 코스닥은 주간 +2.00%로 반도체 대형주의 폭락장 속에서도 홀로 플러스를 지켰는데, 이는 순환매 자금이 반도체 밖으로 흘렀다는 방증이다. 미국은 반대로 잔잔했다 — 나스닥 +1.87%, S&P 500 +1.71%, 다우 +1.89%로 3대 지수가 나란히 올랐고, 특히 다우는 고용 둔화에도 디펜시브 로테이션 힘으로 사상 최고치(52,900.07)를 경신했다. 국내와 미국의 온도차, 그리고 지수 등락률 뒤에 숨은 종목별 편차가 이번 주의 핵심이다.

지수·자산주간 등락률마감비고
코스피-3.84%8,088.34목 -7.89% 폭락 → 금 +5.76% 반등
코스닥+2.00%868.41순환매 수혜로 홀로 강세
코스피200-4.92%1,299.30반도체 대형주 쏠림에 낙폭 확대
나스닥+1.87%25,832.67AI 인프라 불안에도 상승
S&P 500+1.71%7,483.24보합권 마감
다우존스+1.89%52,900.07디펜시브 로테이션에 사상 최고치
닛케이225+0.55%69,744.07
VIX-14.51%16.15주중 급등락 후 진정
미 10년물+2.12%4.49%주중 4.55%까지 급등 후 고용쇼크로 반락
원/달러-1.06%1,530.15고용쇼크·달러 약세에 원화 강세
+2.66%4,187.30금리 부담 완화에 신고가권
비트코인+4.10%62,602.05위험선호 회복
이더리움+9.11%1,756.90주간 자산군 최강세

지수·매크로 심층

이번 주 변동성의 뿌리를 이해하려면 두 개의 서로 다른 매크로 드라마가 한 주 안에서 순차적으로 터졌다는 점을 봐야 한다. 주 전반부의 주인공은 ‘매파 연준’이었다. 예측시장에서 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확률이 한 주 만에 25%에서 52%로 튀었고, 6월 물가 전망(PCE)이 2.7%에서 3.6%로 대폭 상향되면서 미 10년물 금리는 4.55%까지, 30년물은 5%를 넘어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에 닿았다. 금리와 달러가 동반 상승하면 가장 먼저 빠져나가는 게 신흥국 위험자산의 외국인 자금이고, 여기에 원/달러 1,548원의 고환율이 환차손 우려를 더하며 수요일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율이 12년 10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이것이 코스피 -2.04% 급락의 거시 배경이다.

그런데 주 후반부에 매크로의 방향이 통째로 뒤집혔다. 목요일 밤(KST) 발표된 미국 6월 비농업 고용이 5만7,000명 증가에 그쳐 컨센서스(11만 명대)를 반토막 냈고, 4~5월치도 7만4,000명 하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4.2%로 내렸지만 이는 구직 포기 확산 탓으로, 경제활동참가율이 코로나기를 제외하면 50년래 최저로 밀렸다. ‘나쁜 고용’이 역설적으로 금리 인상 논쟁을 급속히 후퇴시키면서 미 10년물은 4.37%로 내렸고, 트럼프 대통령의 ‘적대적 연준’ 공세까지 겹쳐 달러인덱스는 100선으로 눌렸다. 그 결과가 원/달러 1,531원(-1.33%)의 원화 강세와 금 4,188달러(+1.85%)의 신고가권 랠리, 그리고 금리 부담이 걷힌 다우의 사상 최고치다. 요컨대 ‘악재의 호재화’가 국내 급반등의 우호적 배경을 깔아준 셈인데, 여기엔 시한부적 성격이 있다. 고용 둔화가 몇 달 더 쌓이면 같은 데이터가 ‘침체 신호’로 재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 부담 완화가 지금은 호재지만, 그 원인이 경기 둔화라는 사실은 다음 국면의 씨앗이다.

이 매크로 위에 얹힌 결정적 방아쇠가 메타의 클라우드 사업 보도였다. 메타가 자체 데이터센터의 잉여 AI 컴퓨팅 파워를 외부에 판매하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은 ‘세계 최대 AI 지출 기업에 컴퓨트가 남는다면 AI 인프라 사이클이 정점에 가까운 것 아니냐’는 질문으로 번역됐다. 하이퍼스케일러 4사의 2026년 합산 capex가 4,520억 달러를 넘어선 상황에서 이 질문은 곧장 공급망의 가장 약한 고리인 메모리로 향했고, 마이크론·샌디스크가 각각 10% 넘게 폭락한 뒤 국내 삼성전자·SK하이닉스로 전이됐다. 흥미로운 대목은 정작 메타 본체는 ‘AI 인프라 투자의 새 수익화 경로’로 재평가받으며 랠리했다는 점이다. 공포의 실체는 AI 수요 소멸이 아니라 밸류체인 내 이익 배분의 재조정 — 공급업체(반도체)에서 플랫폼(컴퓨트 보유자)으로 프리미엄이 이동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금요일의 급반등이 삼성전자 거래량 0.98배라는 평범한 수준에서 이뤄진 점은, 이 되돌림이 신규 매수보다 숏커버링·포지션 재구축에 가까웠음을 시사한다. 즉 과잉 논쟁의 승부는 아직 나지 않았다.

주도 테마와 종목

가장 선명한 테마는 역시 반도체지만, 이번 주 반도체는 ‘주도주’라기보다 ‘진앙’이었다. 삼성전자는 화요일 시총 2,000조 원을 돌파했다가 목요일 -9.06%로 무너지고 금요일 +8.2%로 되돌리는, 이틀 새 방향이 뒤바뀌는 극단적 변동을 겪었다. SK하이닉스는 26년 만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메모리 1위에 올랐다는 평가 속에 목요일 -14.57% 폭락 후 금요일 +10.88% 급반등하며 코스피 사이드카 발동의 주역이 됐다. 문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코스피 시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쏠림 구조다. 지수의 운명이 HBM 사이클 한 곳에 묶여 있어, 반도체가 흔들리면 지수 전체가 동반 진동한다. 여기서 봐야 할 것은 개별 주가의 방향이 아니라 ‘거래량 없는 반등의 지속성’과 ‘외국인 수급의 방향 전환’ 여부다.

반도체의 격랑에서 비켜서며 조용히 자금을 받아낸 축이 조선·방산·전력이다. 수요일 지수 -2% 급락일에도 코스닥이 +1.44%로 버틴 것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HD현대중공업·두산에너빌리티·한국항공우주로 순환매가 번진 결과였다. 이들의 공통점은 실적과 수주잔고가 밸류의 하방을 받친다는 것 — 금리 상승기에 ‘유동성이 이끄는 성장주’보다 ‘현금흐름이 방어하는 실적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논리의 국내판이다. 방산은 유럽·중동 수출 모멘텀, 전력은 AI 데이터센터 전력 병목이라는 구조적 서사를 등에 업고 있어, 반도체 변동성이 이어지는 한 상대 우위가 유지될 공산이 크다.

미국에서도 같은 로테이션이 더 뚜렷하게 관찰됐다. AI 인프라주에서 이탈한 자금이 애플(+4.8%)·맥도날드(+4.07%)·월마트 같은 실적·디펜시브 대형주로 이동하며 다우를 사상 최고치로 밀어 올렸다. 반면 엔비디아는 5월 고점 대비 크게 밀린 역배열 상태에서 반등에 동참하지 못했고, 테슬라는 견조한 인도 실적에도 -7% 급락하며 ‘호재에 파는’ 무거운 수급을 드러냈다. 국내 소외주의 대표는 네이버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코스피가 +5.76% 폭등한 금요일조차 -2.1% 밀려 52주 저점(190,300원) 부근까지 내려앉았는데, 거래량 0.46배는 매도 공세라기보다 ‘무관심’에 가깝다. 반도체 쏠림 장세에서 플랫폼주가 구조적으로 소외된 전형으로, 시장 색깔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서비스로 순환할 때 재평가 여지가 있는 역발상 관찰 대상이다. 개별 종목은 추천이 아니라 ‘무엇이 그것을 움직이는가’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 반도체는 수급과 AI 내러티브, 순환매주는 실적 가시성, 소외주는 거래량 동반 바닥 신호가 각각의 관전 포인트다.

다음 주 전망과 일정

다음 주는 국내 반도체 투자심리의 방향을 가르는 이벤트가 초반에 집중돼 있다. 가장 먼저 7/6(월) 밤 미국 증시 재개장이 이번 조정의 성격을 판정한다. 독립기념일 휴장으로 국내 금요일 급반등을 미국이 아직 추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마이크론·엔비디아가 반등에 동참하는지가 ‘일회성 쇼크냐 추세 훼손이냐’의 1차 검증대다. 같은 날 열리는 청와대 3대 메가프로젝트 민관 합동점검회의(이재명 대통령, 삼성전자·SK 등 참석)에서 6/29 발표된 삼성·SK그룹 총 800조 원 반도체 투자 계획의 후속 구체화가 나오면 정책 모멘텀이 연장된다. 미국에서는 같은 날 ISM 비제조업 PMI가 발표된다.

주 중반의 핵심은 실적과 지표다. 7/7(화)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이 발표될 예정으로, 실적이 컨센서스를 웃돌고 HBM 가이던스가 확인되면 외국인 매도가 진정되며 낙폭과대 반등이 나올 수 있고, 반대라면 순환매(조선·방산·전력)의 상대 우위가 더 길어질 것이다. SK하이닉스는 7월 말, TSMC는 7/16 실적이 예정돼 반도체 업황 확인이 줄줄이 이어진다. 7/9(목)엔 6월 FOMC 회의록이 공개돼 이번 주 널뛴 금리 기대의 근거를 점검할 수 있고,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로 고용 둔화의 연속성도 확인된다. 그다음 주로 넘어가면 7/14(화) 미 6월 CPI와 JP모건 등 대형은행 실적, 그리고 월말 7/28~29 FOMC가 금리 경로의 최종 분수령으로 대기한다. 6월 고용 쇼크 이후 시장은 ‘동결’ 관측으로 기울었지만, 워시 의장의 인상 바이어스가 유지되는지가 관건이다.

시나리오로 정리하면, ① 강세 시나리오는 7/6 미장이 반도체 반등을 추인하고 7/7 삼성전자 실적이 서프라이즈를 내며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는 경우 — 이때 낙폭과대 반도체가 코스피를 재차 끌어올린다. ② 약세·순환매 지속 시나리오는 미장이 메모리 약세를 이어가거나 삼성전자 실적·가이던스가 실망스러운 경우 — 반도체 변동성이 길어지고 조선·방산·전력·디펜시브의 상대 강세가 연장된다. ③ 재점화 시나리오는 메타 클라우드 사업이 공식화되고 다른 하이퍼스케일러가 뒤따르는 경우로, ‘AI 과잉’ 논쟁이 되살아나며 메모리 수요 전망 자체가 흔들린다. 어느 쪽이든 원/달러 1,530원대 환율과 미 10년물 4.4%대 금리의 안착 여부가 외국인 수급의 밑바탕이 된다.

전략 메모

이번 주가 남긴 가장 중요한 교훈은 ‘지수 레벨보다 시장의 성격을 읽으라’는 것이다. 코스피 주간 -3.84%라는 숫자는 목요일 폭락과 금요일 반등을 평균 낸 껍데기일 뿐, 실제로는 ① AI 인프라 밸류에이션 논쟁이 아직 매듭지어지지 않았고 ② 시장이 ‘유동성 성장주 장세’에서 ‘실적·현금흐름 방어 장세’로 체질을 바꾸는 중이며 ③ 매크로의 무게추가 매파에서 비둘기로 다시 기운 국면이다. 급반등 다음 날은 대체로 방향이 아니라 변동성이 남는다 — 거래량이 붙는 쪽을 확인하고 따라가는 인내가 지금 국면의 미덕이다.

다음 한 주를 위한 관찰 체크리스트는 이렇게 좁힐 수 있다.

  • 외국인 수급의 방향 전환 — 삼성전자 보유율이 12년 최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순매수 복귀 신호가 나오는지가 대형주 반등의 전제다.
  • 7/7 삼성전자 실적과 7/6 미장 반응 — 반도체 급반등이 펀더멘털로 추인되는지, 거래량을 동반하는지 확인.
  • 미 10년물 금리의 안착 레벨 — 4.4%대에서 안정되면 위험선호에 우호적, 재차 4.5% 위로 뛰면 신흥국 자금 이탈 재개.
  • 순환매의 지속성 — 조선·방산·전력이 반도체 변동성 국면의 대안으로 자금을 계속 받아내는지.
  • 메타 클라우드 사업의 공식화 여부 — ‘AI 과잉’ 논쟁 재점화의 트리거.

국면 진단을 요약하면, 지금은 ‘방향을 베팅하는 자리’가 아니라 ‘재료를 확인하고 대응하는 자리’다. 대형 성장주는 눌림목과 거래량 동반 지지를, 순환매 주도주는 실적 가시성을, 소외주는 바닥 신호를 각각 기다리는 관찰·대응 중심의 접근이 변동성 큰 이 국면에 부합한다. 이번 주가 보여줬듯, 하루 만에 공포와 탐욕이 자리를 바꾸는 장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어느 한쪽 감정에 올라타는 일이다.

06

면책 고지

투자 유의 안내. 본 자료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된 것으로,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수치와 코멘트는 작성 시점 기준이며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