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노트 2026년 9월 23일

물타기 규칙이 성적표 1위였다 — 같은 돈을 걸게 하니 꼴찌로 내려갔다

떨어지면 더 사서 평균 단가를 낮춘다. 오르면 조금씩 나눠 팔아 이익을 챙긴다. 둘 다 오래된 습관이고 그럴듯하게 들린다. 그래서 코인 봇의 청산 규칙에 둘을 넣고 숫자로 채점해 봤다. 결과부터 말하면 둘 다 나누지 않은 규칙보다 못했다. 그리고 물타기가 처음에 1등으로 보였던 이유는 잘한 게 아니라 돈을 덜 걸어서였다.

이 글의 숫자는 2026년 8월 20일 성적표 기준이다. 봇은 신호가 뜰 때마다 여러 청산 규칙을 가상으로 적용해 “이 규칙이었으면 얼마를 벌었을까"를 매번 계산해 둔다. 그날까지 쌓인 신호가 4,300여 건, 규칙은 열아홉 가지였다.

무엇을 어떻게 쟀나

항목조건
계정바이낸스 선물 데모 계정. 실제 돈은 아니다
신호BTC·ETH, 5분봉 위주 네 가지 전략, 2026년 8월 20일까지 4,300여 건
규칙청산 규칙 19가지. 손절·익절, 정해진 시간 뒤 청산, 고점 따라 손절선 올리기, 본전이동, 나눠 팔기, 나눠 사기
비교 방식같은 신호에 규칙만 바꿔 적용하고, 전략·종목·주기가 같은 짝 18개 안에서 성적을 비교
비용왕복 8bp(1bp는 0.01%). 당시 실측값이다. 나중에 다시 재니 10.8bp였다

“짝지어 비교"가 이 글의 핵심 장치다. 규칙 A와 규칙 B를 같은 신호에 적용하면 시장 상황은 똑같고 규칙만 다르다. 그래서 두 규칙의 차이는 온전히 규칙 탓이다. 그냥 “A는 평균 +5, B는 평균 +3"이라고 늘어놓는 것보다 훨씬 믿을 만하다.

순위표에서 눈에 띈 것

청산 규칙 다섯 계열의 거래당 수익 범위를 가로 막대로 그린 차트. 본전이동 5종이 +5.2~+6.06bp로 맨 위, 분할 매도 3종 +3.3~+4.4, 추적 손절 +3.0~+3.3, 본전이동과 추적을 합친 규칙 +2.5, 고정 손절·익절과 정해진 시간 뒤 청산이 +1.1~+1.8로 맨 아래. 당시 잰 왕복 비용 8bp 선과 나중에 다시 잰 10.8bp 선이 세로로 그어져 있고 모든 막대가 그 왼쪽에 있다

비용을 빼기 전 수익으로 줄을 세우면 본전이동 계열이 맨 위다. 본전이동은 이익이 어느 정도 나면 손절선을 산 가격까지 끌어올리는 규칙이다. 그 뒤로는 최악의 경우가 본전이고, 잘 되면 계속 든다. 발동 시점을 빠르게 잡든 느리게 잡든, 손절 폭을 좁게 잡든 넓게 잡든 다섯 가지가 전부 +5~6bp였다. 언제 본전으로 옮기느냐보다 본전으로 옮긴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의외였던 건 두 가지다. 첫째, 본전이동에 “고점 따라 손절선 올리기"를 덧붙이면 더 좋아질 줄 알았는데 +2.5bp로 오히려 떨어졌다. 본전이동의 힘은 본전에서 버티는 데 있는데, 손절선을 따라 올리면 그 버티기가 사라진다. 둘째, 오래 들수록 좋을 줄 알았는데 최대 보유를 24봉에서 48봉으로 늘리니 +5.41에서 +3.76bp로 나빠졌다. “통행료를 냈으니 오래 들어야 본전"이라는 논리는 여기서 멈춘다.

그리고 맨 위 막대조차 비용 선 왼쪽에 있다. 가장 좋은 규칙도 거래 한 건에 6bp를 남기는데 통행료는 8bp였다. 이 얘기는 앞 글에서 했으니 여기서는 나누는 규칙 이야기만 한다.

물타기가 1등이었다

처음 순위표에서 나눠 사는 규칙, 그러니까 물타기 규칙 둘이 1·2위였다. 절반만 먼저 사고, 가격이 더 내려가면 나머지 절반을 사는 규칙이다. 평균 단가가 내려가니 반등할 때 더 빨리 본전이 되고, 그래서 성적이 좋게 나온 거라고 읽고 싶어진다.

그런데 순위표의 숫자를 보다가 이상한 걸 발견했다. 열아홉 규칙 전부 비용을 빼면 마이너스였다. 그러면 돈을 적게 건 규칙이 자동으로 덜 잃는다. 물타기 규칙은 가격이 안 내려가면 절반만 걸고 끝난다. 극단적으로 돈을 하나도 안 거는 규칙을 만들면 손익이 0이라 1등이 된다. 물타기가 1등인 게 규칙이 좋아서인지, 돈을 덜 걸어서인지 이 순위표로는 구별이 안 된다.

같은 돈을 걸게 했다

구별하는 방법은 하나다. 물타기와 똑같은 돈을 걸되 나누지 않는 대조군을 만드는 것. 그래서 “같은 규칙을 처음부터 절반 크기로만 하고 추가 매수는 안 함"을 짝으로 세웠다. 물타기 규칙이 추가 매수를 안 한 경우와 거는 돈이 같다.

두 개의 세로 막대. 같은 규칙을 처음부터 절반만 건 대조군은 거래당 -3.30bp, 물타기는 -5.84bp로 더 깊다. 두 막대 사이에 차이 -2.54bp, t값 -2.63, 물타기가 이긴 짝 16.7%가 적혀 있다

절반만 걸고 가만히 둔 쪽이 거래당 -3.30bp, 물타기가 -5.84bp다. 물타기가 2.54bp 더 잃었다. t값은 -2.63이다. t값은 이 차이가 우연인지 아닌지를 재는 숫자로, 2를 넘으면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 열여덟 짝 가운데 물타기가 이긴 짝은 셋뿐, 16.7%다. 나눠 사는 규칙들을 비교한 짝 가운데 유일하게 t값이 2를 넘은 비교였고, 방향은 물타기가 지는 쪽이었다.

왜 그런가. 물타기는 정의상 지고 있는 거래에만 돈을 더 싣는다. 가격이 내 쪽으로 오면 절반만 걸린 채 끝나고, 반대로 가면 두 배가 걸린다. 이기는 거래는 작게, 지는 거래는 크게 하는 구조다. 평균 단가가 내려가는 건 사실이지만, 그 대가로 지는 거래의 크기가 두 배가 된다. 표본에서는 후자가 더 컸다.

나눠 파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반대쪽도 봤다. 오르면 일부를 먼저 팔아 이익을 챙기고 나머지는 계속 드는 규칙 셋이다. 되돌림이 오면 미리 판 몫은 이익으로 남으니 안전해 보인다.

두 개의 가로 막대. 나눠 파는 규칙 3종은 한 번에 파는 같은 규칙보다 -2.12~-0.97bp 낮고 이긴 짝은 22~28%, 물타기는 절반 크기 대조군보다 -2.54bp 낮고 이긴 짝은 16.7%. 두 막대 모두 0선 왼쪽에 있다

셋 다 한 번에 파는 같은 규칙보다 거래당 0.97~2.12bp 못했고, 이긴 짝은 22~28%였다. 이유는 물타기와 거울처럼 대칭이다. 되돌림에서 미리 판 몫이 이익으로 남는 건 맞다. 그런데 크게 가는 거래에서는 미리 판 몫만큼 덜 먹는다. 앞 글에서 봤듯 이 봇에서 통행료를 넘길 만큼 버는 거래는 오래 들고 있던 소수였다. 그 소수에서 절반을 미리 팔면 전체 수익의 큰 몫이 사라진다. 자주 오는 작은 이익보다 드물게 오는 큰 이익을 깎은 손해가 컸다.

정리하면 나누는 규칙은 양쪽 다 졌다. 내리면 더 사는 것도, 오르면 먼저 파는 것도, 그냥 정한 크기로 한 번에 사고 한 번에 파는 것보다 못했다.

주식이면 어떤가

이 실험은 코인 선물 5분봉 데모 계정의 자동 매매 규칙이다. 주식 계좌에서 사람이 하는 분할매수와 같은 것이 아니다. 분할매수 글에서 나눴던 경계를 다시 가져오면, 회차와 금액을 미리 정해 두고 마지막 몫을 남기는 계획된 분할매수와, 내려가니까 더 사는 물타기는 다른 행동이다. 여기서 잰 건 후자다. “내려가면 나머지를 산다"는 자동 규칙이었고, 계획된 분할매수가 노리는 최악의 경우 관리는 규칙에 없었다.

그래도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은 있다. 어떤 방식이 좋아 보일 때, 그게 방식이 좋아서인지 돈을 덜 걸어서인지 물어보는 것이다. 물타기를 해서 손실이 줄었다면, 같은 돈을 처음부터 한 번에 걸었을 때와 비교해야 한다. 절반만 걸고 나머지를 안 쓴 경우와 비교하면 물타기는 언제나 유리해 보인다. 나눠 팔아서 마음이 편해졌다면, 그 편안함의 값이 크게 간 거래에서 덜 먹은 몫이다. 값을 알고 내는 건 괜찮다. 모르고 내는 게 문제다.

그래서 어떻게 했나

물타기 규칙과 나눠 파는 규칙은 성적표에 그대로 두되, 실제 매매 엔진은 부분 청산을 지원하지 않으므로 이 규칙들로는 진입하지 않게 했다. 그리고 남은 결론은 앞 글과 같다. 청산 규칙으로 뽑아낼 수 있는 건 거래당 6bp가 최대고, 통행료가 그보다 크다. 청산 쪽 레버는 여기까지 당겼다.

방법 쪽 교훈은 이것이다. 비교하는 두 규칙이 같은 돈을 걸었는지 먼저 확인하라. 모든 규칙이 마이너스인 공간에서는 덜 매매하는 규칙이 자동으로 1등이 된다. 이 봇의 기록을 분석하면서 원시 집계에 속은 게 이걸로 네 번째다. 같은 봉을 여러 전략이 겹쳐 세는 것, 이기는 방향이 한쪽에 몰린 것, 조용한 장과 시끄러운 장을 섞어 비교한 것, 그리고 이번의 거는 돈. 숫자를 보기 전에 “이 두 줄은 정말 같은 조건인가"를 묻는 습관이 그 넷을 다 잡았을 것이다.


이 글은 데모 계정의 자체 매매 기록을 정리한 것으로, 특정 자산이나 매매 방식에 대한 권유가 아닙니다. 숫자는 2026년 8월 20일 성적표 기준이며 코인 선물 5분봉 규칙의 결과라 주식 일봉 매매에 그대로 옮길 수 없습니다. 짝은 18개로 적습니다. 분석 방법과 데이터 출처는 소개 페이지에, 문의는 연락처에 있습니다.